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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저널

몽블랑 _ 로얄 블루

Majohn C1 EF닙과 몽블랑 로얄 블루로 창난지 A5 6공에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옮겨 쓰며, 가는 글씨와 넓은 발색에서 드러나는 색의 차이를 기록했습니다.

몽블랑 로얄 블루로 필사한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발색
몽블랑 로얄 블루로 필사한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발색
몽블랑 로얄 블루의 넓은 발색 확대
몽블랑 로얄 블루의 넓은 발색 확대
몽블랑 로얄 블루의 농담과 색감 확대
몽블랑 로얄 블루의 농담과 색감 확대

오늘의 잉크저널은 몽블랑 로얄 블루로 채웠다. Majohn C1 EF닙에 잉크를 넣고, 창난지 A5 6공 한 장에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옮겨 썼다. 필사한 부분은 당테스가 어두운 바다에서 헤엄치며 감옥으로부터 멀어지는 장면이다. 밤바다와 폭풍 전의 하늘, 물 위에서 겨우 방향을 가늠하는 인물의 긴장이 이어져 푸른 잉크의 여러 표정을 함께 살펴보기 좋았다.

로얄 블루라는 이름을 들으면 먼저 단정하고 익숙한 파란색을 떠올리게 된다. 실제로 EF닙으로 쓴 문장은 맑고 차분해서 긴 글을 읽을 때 부담이 적다. 다만 사진 속 가는 획을 자세히 보면 단순한 청색보다는 보랏빛이 살짝 감도는 푸른색에 가깝다. 밝은 부분은 부드럽고 가벼우며, 획이 겹치거나 잉크가 조금 더 모인 곳은 한층 짙어져 같은 페이지 안에서도 자연스러운 농담이 생긴다.

넓게 칠한 발색에서는 이 잉크의 성격이 훨씬 강하게 드러났다. 중심부는 짙고 선명한 청자색으로 채워지고, 잉크 양이 적어진 가장자리에는 한 톤 밝은 푸른색과 보랏빛이 남는다. 여러 번 겹쳐 칠한 부분은 밤바다처럼 깊어 보이고, 얇게 번진 부분은 구름 사이의 빛처럼 가볍다. 가는 필기선만 보았을 때의 차분함과 넓은 면에서 보이는 높은 채도의 대비가 흥미로운 잉크다.

Majohn C1의 EF닙으로 한글 문단을 길게 써보니 작은 글씨에서도 획의 모양이 비교적 또렷하게 남았다. 굵은 닙처럼 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느낌은 아니지만, 문장 사이사이에 나타나는 미세한 농담 덕분에 페이지가 평평해 보이지 않는다. 한 장에 많은 글자를 담으면서도 로얄 블루의 색을 충분히 느끼고 싶을 때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이번에 사용한 창난지 A5 6공에서는 필기선의 푸른색과 넓은 발색의 짙은 청자색이 모두 선명하게 보였다. 특히 흰 바탕 위에서 보랏빛 기운이 더 쉽게 드러나고, 발색을 두껍게 올린 부분과 얇게 스친 부분의 차이도 분명했다. 같은 잉크라도 종이와 펜촉, 잉크가 놓인 양에 따라 인상이 달라진다는 점을 한 페이지 안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이 장면에는 감옥의 돌벽과 끝을 알 수 없는 바다가 함께 놓여 있다. 짙게 뭉친 로얄 블루는 당테스를 둘러싼 어둠처럼 보였고, 가장자리의 밝은 푸른색은 그가 향하는 열린 바다를 떠올리게 했다. 익숙하고 단정한 기본색인 줄 알았던 잉크가 문장과 만나니 긴박하면서도 자유로운 장면의 색으로 달라졌다. 필사와 넓은 발색을 함께 남긴 이유도 이 두 가지 얼굴을 한눈에 기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Majohn C1 EF닙

잉크 몽블랑 로얄 블루 (Montblanc Royal Blue)

종이 창난지 A5 6공

알렉상드르 뒤마 『몬테크리스토 백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