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
일꾼 개체는 몸길이 약 8~10cm, 몸무게 약 30~35g이고 번식 암컷은 훨씬 크다. 피부는 분홍빛이나 회갈색이며 털은 감각 역할을 하는 몇 가닥만 남아 있다.
큰 앞니는 입술 바깥으로 돌출되어 입을 다문 채 흙을 팔 수 있다. 피부가 느슨해 좁은 통로에서 몸을 돌리기 쉽고, 산소가 적고 이산화탄소가 많은 굴 환경을 견디는 생리적 적응을 지녔다.
분포와 서식지
에티오피아 남동부와 케냐, 소말리아의 건조한 초원과 관목지에 분포한다. 지상으로 거의 나오지 않고 땅속에서 먹이와 안전한 온도를 찾는다.
굴 체계에는 먹이 통로와 둥지방, 화장실로 쓰는 방이 구분되어 있으며 전체 길이가 수 킬로미터에 이를 수 있다. 비가 내려 흙이 부드러워지면 집단이 새로운 통로를 집중적으로 판다.
먹이와 생활
땅속의 덩이줄기와 뿌리를 먹으며 큰 식물 기관을 한꺼번에 없애지 않고 일부만 갉아 다시 자라게 하기도 한다. 수분의 대부분도 먹이에서 얻는다.
작은 개체는 굴을 파고 먹이를 운반하며, 큰 일꾼은 굴을 방어하고 단단한 흙을 치운다. 앞니로 흙을 깎고 여러 개체가 뒤에서 흙을 밀어내는 작업을 협동한다.
사회생활
한 군락에는 수십 마리에서 드물게 수백 마리가 살며, 보통 한 마리의 번식 암컷과 소수의 번식 수컷만 새끼를 낳는다. 나머지 구성원은 굴 관리와 방어, 새끼 돌봄을 맡는다.
짹짹거림과 끙끙거림 등 다양한 소리로 집단 구성원을 알아보고 행동을 조절한다. 군락마다 고유한 소리 특징이 나타나며 낯선 개체에게는 공격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번식과 성장
번식 암컷은 여러 번 새끼를 낳으며 한 배에 십여 마리 이상이 태어나기도 한다. 임신이 반복되면 척추 사이가 늘어나 몸이 길어져 많은 새끼를 품는 데 도움이 된다.
새끼는 둥지방에서 어미의 젖을 먹고 일꾼들의 보호를 받는다. 자라면서 굴 파기와 먹이 운반 같은 역할에 참여하며 군락의 필요와 몸집에 따라 맡는 일이 달라진다.
보전과 공존
분포 범위가 제한적이지만 적합한 지역에서는 흔해 현재 세계적인 멸종위험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농경지 확대와 토양 변화는 지역 군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벌거숭이두더지쥐는 저산소 적응과 통증 감각, 노화와 암 저항성 연구에서 중요한 동물이다. 연구 결과를 과장하지 않고 야생 서식지와 동물복지를 함께 고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