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
섬과 성별에 따라 크기가 크게 다르며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 납작한 꼬리는 물속에서 좌우로 흔들어 추진력을 만들고, 짧고 강한 다리와 긴 발톱은 파도 치는 바위에 몸을 고정한다.
몸빛은 대체로 검거나 짙은 회색이라 햇빛을 빠르게 흡수한다. 번식기의 수컷은 섬에 따라 붉은색과 초록색, 청록색 등 선명한 색을 띠며 머리와 등을 따라 가시 모양 비늘이 솟는다.
갈라파고스의 바닷가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의 여러 섬 해안에 분포하며 검은 용암 바위와 조간대를 이용한다. 밤에는 바위틈이나 해변에 모여 쉬고 아침에는 햇볕을 쬐어 체온을 올린다.
바다로 나가는 시간과 깊이는 몸집과 수온, 파도에 따라 달라진다. 큰 수컷은 더 깊고 먼 곳에서 먹이를 찾는 반면 암컷과 어린 개체는 주로 썰물 때 드러난 얕은 바위에서 먹는다.
해조류와 잠수
바위 표면에 자라는 붉은색과 초록색 해조류를 짧고 뭉툭한 이로 긁어 먹는다. 물속에서는 다리를 몸 옆에 붙이고 납작한 꼬리를 흔들며 헤엄친다.
차가운 바다에서 체온이 떨어지면 육지로 돌아와 햇볕과 따뜻한 바위로 몸을 데운다. 엘니뇨로 따뜻한 바닷물이 들어와 선호하는 해조류가 줄면 먹이 부족으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소금 배출과 생활
먹이와 함께 삼킨 바닷물의 소금은 눈과 콧구멍 사이의 소금샘에서 걸러진다. 재채기하듯 소금물 방울을 콧구멍으로 뿜어내기 때문에 머리 위에 하얀 소금 결정이 쌓이기도 한다.
육지에서는 여러 마리가 가까이 모여 체온을 보존하지만 수컷은 번식기에 작은 영역을 지킨다. 바다에서 돌아온 개체는 빠르게 체온을 높이기 위해 햇빛 드는 바위에 몸을 납작하게 붙인다.
번식과 성장
번식기의 수컷은 머리를 끄덕이고 몸을 들어 올려 과시하며 경쟁자를 쫓는다. 암컷은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모래나 화산재에 굴을 파고 보통 1~6개의 알을 낳는다.
암컷은 알을 낳은 뒤 며칠 동안 둥지를 지키고 떠난다. 부화한 새끼는 스스로 바다와 육지 사이에서 먹이를 찾으며, 매와 왜가리, 외래 포식자를 피해 성장한다.
보전과 관찰
바다이구아나는 IUCN 적색목록에서 취약종으로 평가된다. 엘니뇨와 기후 변화, 기름 유출, 플라스틱 오염, 고양이와 개 같은 외래 포식자가 주요 위협이다.
갈라파고스에서는 지정된 길을 이용하고 쉬는 무리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몸을 데우는 길을 막거나 만지지 말고 외래 생물과 병원체가 섬 사이로 이동하지 않도록 검역 규정을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