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

수컷은 몸길이 약 9m, 몸무게 6t 이상까지 자랄 수 있고 암컷은 대체로 더 작다. 검은 등과 흰 배, 눈 뒤의 흰 반점, 등지느러미 뒤의 회색 안장무늬가 뚜렷하다.

성체 수컷의 등지느러미는 곧게 솟아 높이 1.8m에 이를 수 있으며 암컷과 어린 개체의 것은 더 낮고 굽어 있다. 개체마다 등지느러미와 안장무늬 모양이 달라 연구자들은 사진으로 개체를 구별한다.

분포와 생태형

연안과 먼바다, 차가운 극지방과 따뜻한 열대 해역까지 널리 산다. 먹이가 풍부한 고위도 연안에서 자주 관찰되지만 계절과 먹이 이동에 따라 먼 거리를 이동한다.

북태평양에서는 물고기를 주로 먹는 정주형, 해양 포유류를 사냥하는 빅스형, 먼바다를 이용하는 외해형 등 서로 다른 생태형이 알려져 있다. 외모와 유전, 소리와 무리 구조도 달라 서로 섞이는 일이 드물다.

사냥과 먹이

물고기와 오징어, 바닷새, 물범, 돌고래와 다른 고래까지 집단마다 서로 다른 먹이를 선택한다. 모든 범고래가 같은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아니며, 어미와 무리에게 배운 먹이만 전문적으로 노리는 경우가 많다.

무리를 지어 물고기 떼를 몰고 꼬리로 기절시키거나, 파도를 만들어 얼음 위 물범을 떨어뜨리는 등 정교한 협동 사냥을 한다. 반향정위 클릭으로 주변과 먹이를 파악하지만 은밀한 사냥에서는 소리를 줄이기도 한다.

가족과 문화

많은 개체군에서 어미를 중심으로 여러 세대의 자손이 평생 가까이 지낸다. 특히 정주형 무리는 암컷과 아들, 손주가 함께 안정된 모계를 이루며 여러 가족이 모여 더 큰 무리가 되기도 한다.

휘파람과 펄스음, 클릭으로 의사소통하며 무리마다 고유한 방언이 있다. 사냥 기술과 이동 경로, 놀이 행동은 어린 개체가 어른을 관찰하며 배우고 세대를 넘어 전해진다.

번식과 성장

임신 기간은 약 15~18개월이며 한 번에 보통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출산 간격이 여러 해로 길고 새끼는 오랫동안 젖을 먹으며 어미와 가족에게 생존 기술을 배운다.

암컷은 번식을 마친 뒤에도 오랫동안 살아가는 폐경이 확인된 몇 안 되는 동물이다. 나이 든 암컷은 먹이가 부족할 때 경험을 바탕으로 무리를 이끌고 자손의 생존을 돕는다.

보전과 관찰

범고래는 IUCN에서 전 세계를 하나로 평가하기에는 자료가 부족한 종으로 분류되며, 집단별 처지는 크게 다르다. 먹이 감소, 선박 소음과 충돌, 화학 오염, 어구 얽힘이 주요 위협이고 남부 정주형처럼 심각한 위기에 놓인 개체군도 있다.

고래 관찰선은 지역의 접근 거리와 속도 규정을 따라야 한다. 배로 이동 방향을 막거나 무리 사이를 가르지 말고, 갑작스러운 가속과 큰 소음을 피해야 자연스러운 사냥과 의사소통을 방해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