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
머리와 몸의 길이는 약 39~46cm이고 꼬리는 몸보다 긴 약 56~63cm이며 몸무게는 대체로 2~3kg이다. 털은 회색이나 갈색빛이고 배 쪽은 밝으며, 흰 얼굴에는 검은 눈테와 뾰족한 주둥이가 두드러진다.
꼬리에는 검은색과 흰색의 고리가 각각 12~13개가량 번갈아 나타난다. 꼬리로 나뭇가지를 붙잡지는 못하지만 이동할 때 균형을 잡고 무리가 키 큰 풀 사이에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는 깃발 역할을 한다.
분포와 서식지
마다가스카르 남부와 남서부의 건조한 낙엽수림, 가시덤불 지대, 강을 따라 형성된 숲과 바위 산지에 분포한다. 계절에 따른 기온과 강수량의 변화가 크고 먹이가 부족해지는 시기도 견딘다.
다른 많은 여우원숭이보다 땅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지만 잠을 자고 쉬거나 위험을 피할 때는 나무를 이용한다. 무리는 매일 넓은 생활권을 이동하며 열매와 잎이 풍부한 곳을 찾고, 영역 경계에서 다른 무리와 충돌하기도 한다.
먹이와 생활
열매와 잎을 중심으로 꽃과 나무껍질, 수액, 허브를 먹고 곤충이나 작은 척추동물도 가끔 이용한다. 건기에는 수분이 많은 선인장류와 질긴 식물이 중요한 먹이가 된다.
낮에 활동하며 아침에는 몸을 곧게 세우고 팔다리를 벌려 햇볕을 쬐는 모습을 보인다. 여러 마리가 가까이 앉아 몸을 데우고, 아래턱의 빗살처럼 난 이빨인 치아빗으로 서로의 털을 다듬어 관계를 다진다.
암컷 중심의 무리
3~25마리 정도가 여러 암컷과 수컷, 새끼로 이루어진 무리를 형성한다. 성체 암컷은 수컷보다 우위에 있어 먹이와 쉴 자리를 먼저 선택하며, 암컷은 태어난 무리에 남고 수컷은 성장하면 다른 무리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소리와 표정, 몸짓, 냄새를 함께 이용해 의사소통한다. 수컷은 손목과 가슴의 냄새샘 분비물을 꼬리에 묻혀 상대에게 흔드는 ‘냄새 싸움’을 하며, 여러 종류의 경계음으로 하늘과 땅에서 오는 위험을 구별해 알린다.
번식과 성장
남반구의 가을에 짧은 번식기가 시작되고 약 4개월 반의 임신을 거쳐 먹이가 늘어나는 8~9월 무렵 보통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여러 암컷의 출산 시기가 비슷해 새끼들이 함께 자란다.
갓 태어난 새끼는 어미의 배에 매달리고 약 2주 뒤부터 등에 올라탄다. 한 달가량 지나면 주변을 탐색하고 고형 먹이를 맛보며, 무리의 여러 암컷이 새끼를 돌보고 보호한다. 보통 생후 5~6개월 무렵 젖을 뗀다.
보전과 관찰
알락꼬리여우원숭이는 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종으로 평가되며 야생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농경지와 숯 생산을 위한 산림 파괴, 가축 방목, 사냥과 불법 반려동물 거래, 가뭄과 기후변화가 주요 위협이다.
야생 개체에게 먹이를 주거나 만지지 말고 무리의 이동 길을 막지 않아야 한다. 반려동물 사진 촬영 같은 불법 거래를 지원하지 말고, 현지 주민과 서식지 보호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생태관광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