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
머리와 몸의 길이는 약 40~54cm이고 꼬리는 약 25~31cm이며 몸무게는 대체로 2.7~4.2kg이다.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길지만 큰 캥거루처럼 빠르게 먼 거리를 달리기보다 덤불 사이를 네 발로 이동하는 일이 많다.
거친 털은 회갈색이고 배 쪽은 더 밝다. 작고 둥근 귀와 검은 코, 짧은 얼굴을 지녔으며 입 모양 때문에 웃는 것처럼 보인다. 꼬리는 몸에 비해 짧고 털이 성기며 이동할 때 균형을 잡는 데 쓰인다.
분포와 서식지
서호주 남서부의 제한된 지역과 로트네스트섬, 볼드섬에 분포한다. 섬에는 비교적 많은 개체가 살지만 본토의 개체군은 작고 흩어져 있어 같은 종 안에서도 처지가 다르다.
본토에서는 물 가까이에 빽빽한 관목과 습지 식생이 있는 숲을 선호한다. 촘촘한 덤불은 여우와 고양이 같은 포식자를 피하고 낮의 더위를 견딜 피난처가 된다. 로트네스트섬에서는 관목 지대와 담수 주변을 오가며 살아간다.
먹이와 생활
풀과 잎, 줄기, 나무껍질을 먹는 초식동물이다. 밤에 주로 먹이를 찾고 낮에는 무성한 식물 그늘에서 쉰다. 식물을 앞발로 잡아 뜯어 먹으며 먹이가 부족할 때는 몸에 저장한 에너지를 이용한다.
되새김질하는 소나 양과는 다르지만 먹이를 토해 다시 씹어 섬유질을 더 잘 소화하는 행동을 한다. 물은 식물에서 상당 부분 얻지만 담수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며, 건조한 시기에는 수분과 먹이 부족의 영향을 받는다.
사회생활
쿼카는 여러 개체의 생활권이 겹치고 먹이나 물이 있는 곳에 모이지만 단단히 조직된 무리를 이루지는 않는다. 수컷 사이에는 우열 관계가 나타나며, 각 개체는 냄새와 행동으로 서로를 알아본다.
사람이 많은 로트네스트섬의 쿼카는 가까이 다가오는 경우가 있지만 길들여진 동물은 아니다. 사람 음식은 영양 불균형과 질병을 일으킬 수 있고, 만지거나 몰아붙이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방어 행동을 할 수 있다.
번식과 성장
암컷은 보통 한 번에 한 마리의 아주 작은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스스로 이동해 어미의 육아낭 안 젖꼭지에 붙고 약 6개월 동안 자란 뒤 바깥세상을 드나들기 시작한다.
쿼카는 새끼를 낳은 직후 다시 교미하고 수정란의 발달을 멈춰 두는 배아 휴면을 이용할 수 있다. 먼저 태어난 새끼가 일찍 죽거나 육아낭을 떠나면 멈춰 있던 배아가 발달해 다음 새끼가 태어날 수 있다.
보전과 관찰
쿼카는 IUCN 적색목록과 오스트레일리아의 관련 법에서 취약종으로 평가된다. 본토에서는 외래종인 붉은여우와 들고양이의 포식, 서식지 훼손과 건조화, 대형 산불이 주요 위협이다.
야생 쿼카에게 먹이와 물을 주거나 만지지 말고 스스로 다가오더라도 이동할 공간을 남겨야 한다. 사진을 찍기 위해 에워싸거나 위험한 자세를 유도해서는 안 된다. 섬과 보호구역의 탐방 규칙을 지키고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