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
머리와 몸의 길이는 약 36~41cm이고 꼬리는 약 18~30cm이며 몸무게는 대체로 0.9~1.4kg이다. 몸에 비해 매우 큰 귀는 길이가 10~15cm에 이르며 작은 소리와 모래 아래 먹이의 움직임을 알아채는 데 유리하다.
크고 얇은 귀에는 혈관이 많아 몸의 열을 내보내는 데도 도움을 준다. 밝은 크림색 털은 모래와 비슷해 몸을 숨기고 낮의 햇빛을 반사하며, 빽빽한 털이 난 발바닥은 뜨거운 모래에서 발을 보호하고 미끄러짐을 줄인다.
분포와 서식지
모로코와 서사하라에서 이집트 시나이반도에 이르는 북아프리카의 사막과 건조 지대에 분포한다. 모래언덕과 드문드문 풀이나 관목이 자라는 곳을 선호하며, 물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도 살아간다.
낮에는 직접 판 굴에서 쉬어 극심한 더위와 모래바람을 피한다. 굴은 여러 입구와 긴 통로, 방으로 이어지며 길이가 10m에 이를 수 있다. 단단한 땅보다 굴을 파기 쉬운 안정된 모래 지형이 중요한 생활 공간이다.
먹이와 사냥
메뚜기와 딱정벌레 같은 곤충, 작은 설치류와 도마뱀, 새와 알을 먹으며 뿌리와 잎, 열매도 이용하는 잡식동물이다. 식물과 먹잇감에서 수분을 얻어 물을 직접 마실 기회가 적어도 견딜 수 있다.
밤에 주로 혼자 사냥하며 큰 귀로 모래 아래에서 움직이는 먹이의 소리를 찾는다. 위치를 알아내면 네 발로 빠르게 모래를 파헤치고 뛰어올라 붙잡는다. 남은 먹이는 굴 주변에 묻어 두었다가 나중에 먹기도 한다.
가족과 의사소통
페넥여우는 짝과 새끼가 함께 지내는 가족 집단을 이룰 수 있으며, 여러 가족의 굴이 가까이 이어지기도 한다. 소변과 배설물로 영역을 표시하고 굴 주변을 지킨다.
낑낑거림과 짖음, 비명에 가까운 높은 소리, 으르렁거림 등 다양한 소리를 낸다. 큰 귀와 꼬리, 몸의 자세를 이용한 시각 신호도 가족 사이의 인사와 경계, 놀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번식과 성장
대체로 해마다 한 차례 번식하며 암컷은 약 50~53일의 임신 뒤 보통 2~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출산 전후에는 수컷이 굴을 지키고 암컷에게 먹이를 가져다준다.
새끼는 눈을 감은 채 태어나 처음에는 굴 안에서 어미의 젖을 먹는다. 몇 주가 지나면 굴 밖으로 나와 놀고 고형 먹이를 맛보며 사냥 행동을 연습한다. 가족과 함께 지내는 동안 뜨거운 사막에서 먹이와 안전한 굴을 찾는 법을 배운다.
보전과 관찰
페넥여우는 IUCN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으로 평가되지만 개체 수와 분포에 관한 자세한 자료는 제한적이다. 관광 전시와 반려동물 거래를 위한 포획, 도로와 광산 개발, 정착지 확대가 지역에 따라 위협이 될 수 있다.
야생 개체를 반려동물로 구매하거나 불법 거래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 사막에서 관찰할 때는 굴 입구를 막거나 먹이를 주지 말고 밤에 강한 빛을 오래 비추지 않아야 한다. 충분한 거리를 지키는 조용한 관찰이 자연스러운 행동을 보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