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퉁가리는 메기목 퉁가리과 퉁가리속에 속하며 최대 전체 길이는 약 15cm다. 머리는 넓고 납작하며 입 둘레의 네 쌍 수염이 어두운 돌틈을 탐색한다. 피부에는 비늘이 없고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의 단단한 가시에는 독샘 조직이 있어, 잘못 잡히면 찔린 부위에 통증과 부종이 생길 수 있다.
빠른 물살이 흐르는 상류와 중류의 자갈·큰 돌 바닥에서 생활한다. 유선형이라기보다 납작하고 유연한 몸으로 돌 사이 좁은 공간에 들어가며, 밤이 되면 깔다구·하루살이·날도래 유충과 작은 갑각류를 찾아 나온다. 하천별로 가까운 퉁가리속 종이 나뉘므로 외형만 보고 다른 수계로 옮기면 고유한 유전 구성이 훼손될 수 있다.
생김새
몸은 길고 뒤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해지며 머리는 위아래로 낮고 넓다. 눈은 작고 입은 넓으며, 위턱과 아래턱에 난 네 쌍의 수염이 먹이와 장애물을 감지한다. 피부에는 비늘이 없고 점액이 많아 돌틈을 지날 때 마찰과 상처를 줄인다. 몸빛은 황갈색부터 짙은 갈색까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 앞에는 굵고 단단한 가시가 있고, 가슴지느러미 가시 주변에는 자극성 분비물을 내는 조직이 있다. 포식자가 삼키려 하면 가시를 세워 저항하며 사람도 찔리면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꼬리지느러미는 둥글고 지방지느러미는 길어 등 뒤쪽에서 꼬리 가까이 이어진다.
분포와 서식지
한반도 고유종으로 한강 수계와 임진강을 비롯해 서해로 흐르는 중북부의 일부 하천에 분포한다. 과거 퉁가리로 함께 불리던 남부 수계 개체들 가운데 여러 집단은 별개의 종으로 나뉘었다. 따라서 정확한 분포를 파악할 때에는 수계와 형태, 유전 자료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주로 산지 하천의 상류와 중류에서 물이 맑고 차며 산소가 풍부한 여울을 이용한다. 바닥에 자갈과 큰 돌이 겹쳐 빈틈이 많은 곳이 낮의 은신처와 산란 장소가 된다. 하상이 콘크리트로 바뀌거나 미세한 토사가 돌 사이를 채우면 숨을 공간과 먹이 생물이 함께 줄어든다.
먹이와 생활
육식성에 가까운 저서 포식자로 깔다구·하루살이·날도래 유충과 물벌레, 작은 갑각류를 주로 먹으며 작은 물고기와 알도 기회가 되면 이용한다. 위 내용물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성장할수록 더 크고 다양한 먹이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넓은 입으로 먹이를 붙잡아 통째로 삼킨다.
낮에는 돌 밑에 몸을 밀착해 쉬고 어두워지면 돌 사이와 여울 가장자리를 돌아다닌다. 수서곤충을 소비하고 자신은 쏘가리류와 큰 메기, 물새의 먹이가 되어 계류 먹이망을 잇는다. 한 지점의 돌과 먹이를 반복해 이용하므로 하상 교란이 일어나면 멀리 피하기보다 적합한 틈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생활과 감각
작은 눈보다 수염의 촉각과 화학감각, 몸 옆의 옆줄이 야간 탐색에 중요하다. 수염으로 돌 표면을 더듬고 물속 냄새를 감지하며, 옆줄로 먹이와 포식자가 만드는 미세한 물결을 읽는다. 넓은 가슴지느러미로 바닥을 지지하고 돌 뒤의 약한 흐름을 따라 움직여 빠른 여울에서도 에너지를 아낀다.
위협을 받으면 돌틈 깊숙이 숨어 나오지 않거나 지느러미 가시를 벌려 몸이 쉽게 삼켜지지 않게 한다. 사람 손에 잡혔을 때 몸을 비틀어 가슴가시로 찌를 수 있으므로 야생 개체를 만져서는 안 된다. 계절에 따라 활동이 달라져 수온이 낮은 겨울에는 움직임과 섭식을 줄이고 안정된 깊은 틈을 이용한다.
번식과 성장
번식은 대체로 늦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이루어지며, 물이 잘 통하면서도 알이 떠내려가지 않는 큰 돌 아래와 자갈틈이 산란 장소가 된다. 암컷은 서로 붙는 비교적 큰 알을 덩어리로 낳고 수컷이 가까이 머물며 알을 지키는 행동이 퉁가리속 여러 종에서 관찰된다.
알을 지키는 성체는 가슴지느러미를 움직여 산소가 든 물을 보내고 침입자를 막는다. 부화한 자어는 한동안 난황의 영양으로 자라다가 작은 수서곤충을 먹기 시작하며, 돌틈의 약한 흐름에서 몸을 키운다. 어린 개체와 성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자갈과 돌이 이어져야 세대가 유지된다.
보전과 공존
세계 분포는 한반도에 한정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발견되어 국제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하천별 개체군은 댐과 보, 도로 공사와 하천 정비로 단절될 수 있고, 수온 상승과 오염은 차갑고 산소가 많은 물을 요구하는 서식 조건을 약화시킨다.
여울을 보전할 때에는 큰 돌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 아래 빈틈과 자연 유량, 상류의 숲그늘까지 함께 유지해야 한다. 낚시나 관찰 중 잡힌 개체는 지느러미 가시에 주의해 오래 만지지 말고 즉시 같은 장소에 놓아주어야 한다. 다른 하천으로 옮기는 방류는 가까운 종과 집단의 유전적 고유성을 해칠 수 있어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