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보라담요문어는 문어목 담요문어과 담요문어속에 속한다. 담요문어속에는 네 종이 알려져 있으며, 이 글은 지중해와 대서양에 분포하는 Tremoctopus violaceus를 다룬다. 해저 굴에 머무는 많은 문어와 달리 일생을 열린 물에서 보낸다.

큰 암컷은 위협을 받으면 두 팔 사이의 막을 넓게 펼쳐 몸집을 크게 보이게 하고, 어린 개체와 수컷은 독성이 있는 작은부레관해파리의 촉수를 떼어 들고 방어에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먹이와 포식자를 만나는 방식 모두 열린 바다에 맞춰져 있다.

담요와 암수 차이

암컷은 전체 길이가 1m를 넘고 매우 큰 개체는 약 2m에 이를 수 있지만, 성숙한 수컷은 약 2~3cm에 불과하다. 암컷의 등 쪽 네 팔 가운데 일부 사이에는 길고 투명한 막이 발달하며 나머지 팔은 비교적 짧다.

평소에는 막을 접고 헤엄치다가 위협을 받으면 펼쳐 눈에 보이는 면적을 크게 늘린다. 막의 일부를 떼어 포식자의 주의를 돌릴 수도 있다. 수컷은 이런 담요가 없고, 교미에 쓰이는 한 팔인 교접완이 특별한 주머니 안에서 발달한다.

열린 바다의 분포

지중해와 북대서양·남대서양의 열대 및 아열대 바다에 분포한다. 연안 바닥에 정착하지 않고 표층에서 수심 수백 미터의 중층까지 물기둥을 떠다니며, 해류와 먹이 분포에 따라 넓게 이동한다.

숨을 굴이나 단단한 해저 구조가 없는 대신 몸빛과 투명한 막, 빠른 제트 추진을 이용한다. 관찰 기록이 드물고 비슷한 담요문어 종이 다른 해역에 살기 때문에 사진만으로 종을 단정하기보다 형태와 유전 자료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먹이와 방어

작은 물고기와 갑각류, 연체동물을 잡아 부리로 잘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연 상태의 전체 식단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팔과 빨판으로 먹이를 붙잡고, 위험할 때는 먹물을 뿜거나 막을 펼쳐 포식자를 놀라게 한다.

어린 암컷과 수컷이 작은부레관해파리의 독성 촉수 조각을 빨판으로 붙잡고 다니는 행동이 기록되었다. 문어가 촉수의 독에 비교적 잘 견디면서 이를 방어 또는 먹이 포획에 이용하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성체 암컷은 주로 큰 막을 이용한다.

표영 생활과 이동

여덟 팔과 막을 움직여 천천히 방향을 조절하고, 급할 때는 외투막 속 물을 깔때기로 내뿜어 빠르게 이동한다. 부력이 거의 중성에 가깝도록 몸을 유지하면 해저에 기대지 않고도 열린 물에서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큰 눈으로 주변의 실루엣과 생물발광을 살피고 피부의 색소세포로 몸의 밝기와 무늬를 바꾼다. 암컷의 막은 헤엄칠 때 물결치며 윤곽을 변화시키고, 포식자가 접근하면 갑자기 펼쳐지는 시각 신호가 된다.

번식과 알

수컷은 교미 때 정자가 든 교접완을 암컷에게 전달하며, 팔은 수컷의 몸에서 떨어져 암컷의 외투강 안에 보관될 수 있다. 수컷은 번식 뒤 오래 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며, 암컷은 여러 수컷의 교접완을 지닐 수도 있다.

암컷은 매우 많은 작은 알을 분비물로 만든 길쭉한 알 덩어리에 붙여 팔 아래에 들고 다니며 부화할 때까지 돌본다. 작은 알에서 나온 어린 개체는 플랑크톤 생활을 하며 자라고, 성장하면서 암수의 크기와 형태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연구와 보전

보라담요문어의 개체 수와 장기 변화에 관한 자료는 부족하다. 먼바다를 넓게 이동하고 관찰이 드문 데다 담요문어속 종의 외형이 비슷해, 과거 기록 가운데는 다른 종이 섞였을 가능성도 있다.

표층과 중층의 플라스틱 오염, 어업 혼획, 수온과 해류 변화가 생활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 살아 있는 개체를 발견하면 붙잡거나 막을 펼치게 자극하지 말고 충분한 거리를 두어야 하며, 정확한 분포 연구에는 사진과 위치·깊이 기록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