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아틸란해파리는 자포동물문 해파리강 관해파리목 아톨라해파리과에 속한다. 아톨라해파리속에는 여러 종이 있어 영상만으로 정확한 종을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Atolla wyvillei는 그중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는 대표적인 심해 종이다.

햇빛이 거의 닿지 않는 중층과 심해의 물기둥을 떠다니며 작은 갑각류와 젤라틴질 동물플랑크톤을 잡아먹는다. 붉은 몸은 깊은 바다에서 검게 보여 몸을 숨기는 데 도움이 되고, 포식자의 공격을 받으면 푸른빛을 원형으로 번쩍여 더 큰 포식자를 불러들이는 듯한 방어 반응을 보인다.

생김새와 구별

우산은 납작한 원반 모양이고 짙은 붉은색을 띠며, 가장자리 안쪽을 한 바퀴 두르는 깊은 홈이 중앙의 둥근 부분과 바깥쪽을 나눈다. 두꺼운 가장자리는 여러 갈래로 나뉘어 왕관처럼 보여 왕관해파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러 개의 가장자리 촉수 가운데 하나가 유난히 길게 발달해 우산 지름의 여러 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 긴 촉수는 먹이를 붙잡는 데 쓰이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톨라해파리속에는 긴 촉수가 없거나 형태가 다른 종도 있어 촉수 수와 모양만으로 모든 종을 판별할 수는 없다.

세계의 깊은 바다

Atolla wyvillei는 대서양과 태평양, 인도양을 포함한 전 세계 깊은 바다에서 기록된다. 육지나 해저에 붙어 살기보다 바닥에서 떨어진 물기둥 속을 떠다니는 표영성 동물이며, 일본 이즈오시마 동쪽 심해에서도 무인잠수정으로 촬영되었다.

아톨라해파리속은 대체로 수심 약 500~5,000m에서 관찰되며 특히 햇빛이 사라지는 점심해와 심해에 흔하다. 수온과 산소, 먹이의 분포에 따라 이용하는 깊이가 달라질 수 있고, 수압이 높은 심해 생물이므로 살아 있는 상태의 행동을 연구하기가 어렵다.

사냥과 먹이

작은 갑각류와 여러 젤라틴질 동물플랑크톤을 먹는다. 우산을 규칙적으로 수축해 천천히 이동하면서 촉수를 펼쳐 두고, 먹이가 자포가 있는 촉수에 닿으면 붙잡아 우산 아래의 입으로 옮긴다.

특히 길게 늘어진 촉수는 넓은 물속을 훑으며 드문 먹이와 마주칠 가능성을 높인다. 현장 관찰에서는 이 촉수가 군체성 젤라틴 동물인 관해파리류를 붙잡는 모습도 기록되었지만, 지역과 깊이에 따른 전체 식단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생물발광과 방어

짙은 붉은색은 붉은빛이 도달하지 않는 심해에서 검게 보이므로 포식자의 눈에 띄기 어렵다. 그래도 공격을 받으면 우산 가장자리를 따라 푸른빛이 회전하는 듯한 생물발광 파동을 연속해서 내보낸다.

이 빛은 공격자를 놀라게 하거나 혼란시키는 동시에 주변의 더 큰 포식자를 끌어들여 현재 공격자를 쫓아내게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도둑을 발견하면 경보를 울리는 장치에 빗대어 ‘도난 경보기 해파리’ 또는 ‘경보 해파리’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번식과 미지의 생활사

성체의 우산 안쪽에는 생식샘이 있으며 난자와 정자가 형성된다. 그러나 먼 심해의 물기둥에서 짝을 찾고 난자와 정자를 방출하는 과정, 수정 뒤 어린 개체가 자라는 방식은 자연 상태에서 직접 관찰하기 매우 어렵다.

생식샘과 생식세포 발달을 조사한 연구는 있지만 알과 초기 유생, 성장 속도와 수명 등 생활사의 많은 부분은 여전히 미지로 남아 있다. 얕은 바다의 해파리에서 알려진 생활사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심해 관해파리류의 발생 과정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연구와 보전

Atolla wyvillei는 전 세계적인 멸종위험 등급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개체 수의 장기 변화도 충분히 조사되지 않았다. 심해 영상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관찰되지만 넓은 바다에서의 분포와 밀도, 기후변화와 산소 감소가 미치는 영향은 아직 자료가 부족하다.

무인잠수정 영상과 채집 표본, 유전 자료를 함께 비교해야 겉모습이 비슷한 아톨라해파리속 종을 정확히 구별할 수 있다. 심해 채굴과 오염, 기후변화가 중층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려면 장기 관측과 정확한 종 동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