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일각고래는 고래목 일각고래과에 속하며 흰고래와 가까운 친척이다. 등지느러미가 없고 등에는 낮은 융기가 있어 얼음 아래를 헤엄치기 알맞다. 머리의 긴 엄니는 뿔이 아니라 위턱의 이빨이며, 보통 수컷의 왼쪽 이빨이 밖으로 자란다.
캐나다 북극과 그린란드, 러시아 서부 북극해에 여러 개체군이 분포한다. 겨울에는 빽빽한 유빙 사이의 틈에서 생활하고 봄과 여름에는 얼음이 물러나는 길을 따라 피오르와 연안으로 이동한다. 같은 계절 서식지로 해마다 돌아오는 경향이 강하다.
생김새와 구별
성체의 몸길이는 대체로 약 4~5.5m이고 몸무게는 약 800~1,600kg이다. 몸은 굵고 머리는 둥글며 뚜렷한 부리가 없다. 짧고 둥근 가슴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가 없는 등은 얼음 밑에서 몸을 다치지 않고 이동하는 데 알맞다.
어린 개체는 갈색을 띤 짙은 회색이지만 성장하면서 흰 얼룩이 늘어나 성체는 밝은 바탕에 검은 반점이 남는다. 수컷의 엄니는 최대 약 3m까지 자랄 수 있다. 드물게 암컷에게 엄니가 나거나 수컷에게 두 개가 자라거나 아예 밖으로 나오지 않기도 한다.
해빙 서식지
일각고래는 주로 대서양 쪽 북극해에 분포하며 캐나다 북극제도와 배핀만, 그린란드 연안, 스발바르와 러시아 북극 서부에서 발견된다. 태평양 쪽 북극에서는 기록이 드물고, 서로 다른 여름 서식지를 이용하는 여러 관리 개체군으로 나뉜다.
겨울에는 해빙이 빽빽한 먼바다에서 숨구멍과 갈라진 틈을 이용한다. 봄에는 얼음 가장자리를 따라 육지 가까이 이동하고 여름에는 피오르와 연안 수역에 큰 무리로 모였다가, 가을에 다시 얼음이 생기면 깊은 겨울 먹이터로 돌아간다.
잠수와 먹이
그린란드넙치와 북극대구·극대구 같은 물고기, 오징어와 새우를 먹는다. 겨울철 깊은 바다의 바닥 가까이에서 집중적으로 먹이를 찾으며, 입으로 물을 빨아들여 먹이를 붙잡는 흡입 섭식을 한다.
한 번에 수심 약 1,200m까지 내려가 25분가량 잠수한 기록이 있다. 몸속 산소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심장박동과 혈류를 조절해 긴 잠수를 견딘다. 반향정위 딸깍소리를 내고 돌아오는 메아리를 분석해 어두운 물속의 먹이와 얼음 틈을 찾는다.
무리와 의사소통
겨울에는 대체로 2~10마리의 작은 무리로 지내지만 열린 물이 늘어나는 여름에는 수백에서 수천 마리가 느슨한 큰 집단을 이룰 수 있다. 나이와 성별에 따라 무리가 나뉘기도 하며 어미와 새끼는 가까이 붙어 이동한다.
딸깍소리와 휘파람, 두드리는 듯한 소리를 내어 주변을 탐지하고 동료와 연락한다. 수컷들은 엄니를 나란히 대거나 서로 문지르는 행동을 보이며, 엄니의 크기는 서열을 평가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엄니에는 감각 신경도 있지만 기능은 하나로 단정되지 않는다.
번식과 성장
임신 기간은 약 13~16개월이며 암컷은 주로 7~8월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갓 태어난 새끼는 몸길이 약 1.6m, 몸무게 약 80kg이고 몸빛이 비교적 짙다.
새끼는 적어도 1년 동안 어미의 젖을 먹고 함께 이동하며 숨구멍과 계절 이동 경로를 익힌다. 일각고래는 성숙과 번식이 느리고 출산 간격도 길기 때문에 특정 개체군이 줄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보전과 공존
일각고래는 IUCN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으로 평가되지만 개체군마다 상태와 자료 수준이 다르다. 해빙 감소와 급격한 결빙에 따른 집단 고립, 수중소음과 선박 증가, 오염물질, 먹이 변화와 사냥 압력이 지역별 위협이 된다.
이누이트 공동체의 규제된 생계 사냥은 식량과 문화에 중요한 만큼 개체군별 조사와 공동 관리가 필요하다. 주요 이동로에서는 선박 속도와 소음을 줄이고 무리를 가로막지 않아야 한다. 야생 개체를 쫓거나 엄니를 얻기 위한 불법 거래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