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사향노루는 우제목 사향노루과 사향노루속에 속한다. 암수 모두 뿔이 없고 성체 수컷의 위쪽 송곳니가 입 밖으로 길게 자란다.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길어 등이 앞으로 낮아지며, 바위와 쓰러진 나무가 많은 가파른 숲을 민첩하게 뛰어다닌다.
수컷에게만 있는 사향주머니의 분비물은 번식기에 냄새 신호로 쓰인다. 이 천연 사향을 얻으려는 밀렵 때문에 오랫동안 큰 피해를 입었으며, 사향노루를 죽이지 않는 합성 향료 사용과 불법 거래 차단이 보전에 중요하다.
생김새와 구별
성체의 몸무게는 대체로 약 15~17kg이며 몸은 작고 다리는 가늘다. 뒷다리가 길고 발굽이 벌어질 수 있어 눈과 바위, 쓰러진 나무 위에서 균형을 잡기 쉽다. 귀는 크고 둥글며 꼬리는 매우 짧다.
털은 회갈색에서 짙은 갈색이고 배 쪽은 조금 옅다. 새끼는 몸에 밝은 반점이 촘촘하지만 두 번째 겨울 무렵 성체 털로 바뀌면서 흐려진다. 수컷은 뿔 대신 칼날처럼 긴 위쪽 송곳니를 지니며 번식기 경쟁과 과시에 사용한다.
분포와 산림 서식지
러시아 시베리아와 극동, 몽골, 중국 동북부와 한반도의 산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강원도와 비무장지대 일대 등 산림이 잘 보전된 지역에서 매우 드물게 확인되며, 개체군이 작고 서로 떨어져 있어 실제 분포와 수를 파악하기 어렵다.
침엽수림과 혼효림의 가파른 산비탈, 바위 노출지와 쓰러진 나무가 많은 곳을 선호한다. 바위틈은 포식자를 피하는 은신처가 되고, 겨울에는 나무지의류가 풍부한 숲을 이용한다. 여름에는 풀과 잎이 자라는 계곡과 산림 가장자리로 활동 범위를 옮길 수 있다.
먹이와 계절 생활
사향노루는 초식동물로 130종이 넘는 식물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에는 나무와 바위에 붙은 지의류가 먹이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침엽수 잎과 어린 가지, 나무껍질도 먹는다. 여름에는 풀과 잎, 새순과 꽃을 더 많이 이용한다.
눈이 깊게 쌓이면 움직임을 줄이고 먹이가 있는 가파른 숲길을 반복해서 이용한다. 쓰러지거나 기울어진 나무를 타고 올라가 높은 곳의 지의류를 뜯기도 하며, 계절마다 소화하기 쉽고 영양가 높은 식물 부위를 골라 먹는다.
단독 생활과 의사소통
주로 해 질 무렵과 밤에 활동하며 대개 혼자 지낸다. 어미와 어린 개체가 두세 마리의 작은 무리를 이루기도 하지만 큰 떼를 만들지는 않는다. 위험을 느끼면 빽빽한 숲과 바위 사이를 큰 도약으로 빠르게 빠져나간다.
일정한 장소에 배설물을 쌓고 냄새를 남겨 생활권과 번식 상태를 알린다. 수컷의 사향과 여러 냄새샘은 직접 마주치기 어려운 울창한 숲에서 다른 개체에게 정보를 전한다. 번식기 수컷은 송곳니를 드러내며 경쟁할 수 있다.
번식과 성장
대체로 겨울인 12월 무렵 발정기가 이어지고 임신 기간은 약 185~195일이다. 암컷은 초여름에 짙은 관목이나 낮은 전나무 가지, 쓰러진 나무 아래처럼 잘 가려진 곳에서 보통 한 마리, 드물게 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의 반점 무늬는 숲바닥의 얼룩진 빛 속에서 몸을 숨기는 데 도움이 된다. 초기에는 은신처에 웅크리고 어미가 돌아오면 젖을 먹으며, 성장하면서 어미를 따라 식물 먹이와 이동 경로를 익힌다. 어린 개체는 두 번째 겨울까지 어미와 함께 지낼 수 있다.
보전과 공존
사향노루는 IUCN 적색목록에서 취약종으로 평가된다. 수컷의 사향주머니를 노린 올무와 밀렵, 산림 훼손과 도로에 따른 서식지 단절이 주요 위협이다. 한국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이자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다.
불법 사향의 거래와 소비를 막고 합성 대체품을 사용하며, 올무를 제거하고 산림 이동 통로를 연결해야 한다. 야생 개체나 흔적을 발견하면 가까이 따라가거나 위치를 공개하지 말고 관계 기관에 알리는 것이 좋다. 구조와 포획은 전문기관에 맡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