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대왕유령해파리는 자포동물문 해파리강 느릅나무해파리과에 속한다. 1899년에 처음 채집된 뒤 한 세기가 넘도록 살아 있는 모습이 드물게 관찰되었으며, 오늘날에는 심해 무인잠수정이 행동과 서식 깊이를 밝히는 핵심 도구다.
가늘고 긴 쏘는 촉수 대신 거대한 네 구완으로 먹이를 감싸 붙잡는 것으로 보인다. 작은 심해어가 우산과 구완 가까이에 함께 머무는 장면도 반복해서 관찰되어, 심해 해파리와 물고기 사이의 드문 공생 관계를 보여준다.
생김새와 구별
우산은 둥글고 넓으며 지름이 1m를 넘을 수 있다. 몸빛은 짙은 적갈색이나 자주색으로 보이는데, 붉은 파장의 빛이 사라지는 심해에서는 검게 보여 포식자와 먹이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우산 아래에는 리본이나 연처럼 넓적한 네 개의 구완이 달리고 각각 길이가 최대 약 10m에 이를 수 있다. 일반적인 해파리처럼 우산 가장자리에 길고 가는 촉수가 없으며, 천천히 맥동하는 우산과 물결치는 구완이 유령 같은 윤곽을 만든다.
세계의 깊은 바다
북극해를 제외한 여러 대양에서 기록되어 세계적으로 넓게 분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관찰 횟수가 적고 개체 사이의 거리가 멀어 실제 분포와 개체 수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표층 가까이부터 수심 6,000m가 넘는 깊은 바다까지 기록되었지만, 많은 관찰은 햇빛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중층과 심해에서 이루어졌다. 수온과 먹이의 수직 분포에 따라 깊이를 바꿀 가능성이 있으나 장기간 한 개체를 추적한 자료는 드물다.
사냥과 이동
네 개의 넓은 구완을 펼쳐 작은 물고기와 플랑크톤 동물을 감싸 붙잡는 것으로 추정된다. 직접 먹는 장면이 거의 촬영되지 않아 먹이 종류와 사냥 순서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고, 알려진 내용의 상당 부분은 몸 구조와 짧은 관찰에서 얻었다.
우산을 천천히 수축해 물을 밀어내며 이동하고, 긴 구완은 물살을 따라 부드럽게 뒤따른다. 빠르게 추격하기보다 넓은 포획면을 이용하는 생활 방식은 먹이가 드문 심해에서 적은 움직임으로 먹이를 만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심해어와의 관계
작은 심해어 Thalassobathia pelagica가 대왕유령해파리의 우산 아래와 구완 사이를 떠나지 않고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여러 해역에서 관찰되었다. 물고기는 거대한 몸을 포식자로부터 숨는 피난처로 이용하고 먹이 찌꺼기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해파리가 물고기에게서 얻는 이익은 분명하지 않지만, 물고기가 기생생물을 제거하거나 먹이를 유인할 가능성이 제시된다. 한쪽 또는 양쪽이 실제로 어떤 이익을 얻는지 확인하려면 장시간 행동 관찰과 위 내용물, 환경 DNA 연구가 필요하다.
번식과 미지의 생활사
대왕유령해파리의 번식과 성장 과정은 심해에서 직접 확인된 자료가 매우 적다. 몸 안에 새끼가 발달하는 공간이 보고되어 다른 많은 해파리와 달리 어린 개체를 어느 정도 보호할 가능성이 제시되었지만, 수정과 출산의 전 과정은 관찰되지 않았다.
어린 개체가 성체와 비슷한 모습으로 기록된 사례는 있으나 폴립 단계가 있는지, 어디에서 성장하는지, 얼마나 오래 사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따라서 일반적인 해파리의 생활사를 그대로 적용하지 않고 새 표본과 영상으로 각 단계를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와 보전
대왕유령해파리는 세계적인 멸종위험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개체 수 추정도 어렵다. 심해 어업과 광물 개발, 해양 쓰레기, 수온과 산소층 변화가 서식 환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영향의 크기는 아직 알 수 없다.
무인잠수정 영상과 환경 DNA, 우연히 잡힌 표본을 정확한 위치·수심 자료와 함께 기록하면 희귀한 심해동물을 해치지 않고 지식을 늘릴 수 있다. 발견한 개체를 포획하기보다 원래 위치에서 행동과 주변 환경을 관찰하는 비파괴 연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