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흰고래는 외뿔고래과 흰고래속에 속하며 이 속의 유일한 종이다. 성체는 하얗지만 새끼는 짙은 회색으로 태어나 여러 해에 걸쳐 점차 밝아지고, 등지느러미 대신 단단한 등마루가 있어 얼음 아래를 헤엄치기에 알맞다.

영어 이름 벨루가는 러시아어로 ‘하얀 것’을 뜻하는 말에서 왔다. 휘파람과 삐걱거림, 딸깍거림 등 매우 다양한 소리를 내어 ‘바다의 카나리아’라고도 불리며, 소리로 서로 연락하고 반향정위로 탁한 물과 얼음 아래를 탐색한다.

생김새와 구별

성체의 몸길이는 대체로 약 3~5.5m이고 몸무게는 약 0.5~1.6t이며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 몸은 통통하고 가슴지느러미는 넓으며, 꼬리지느러미 뒤 가장자리는 성장하면서 더욱 굽는다.

등지느러미가 없는 대신 등에는 단단한 낮은 융기가 있어 얼음 아래에서 몸이 걸리거나 열을 잃는 것을 줄인다. 다른 고래류와 달리 목뼈가 서로 완전히 붙지 않아 고개를 좌우와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고, 지방으로 이루어진 이마의 멜론도 소리를 낼 때 모양이 달라진다.

분포와 서식지

북극해를 둘러싼 알래스카와 캐나다, 그린란드, 러시아, 노르웨이 주변의 북극·아북극 바다에 분포한다. 집단에 따라 먼 거리를 계절 이동하기도 하고, 알래스카의 쿡만 집단처럼 비교적 한정된 해역에 연중 머물기도 한다.

여름에는 먹이가 풍부하고 수온이 비교적 높은 하구와 얕은 만에 큰 무리가 모이며, 겨울에는 해빙 사이의 열린 물길과 폴리냐를 따라 이동한다. 강을 거슬러 오르기도 하고 바닥이 얕은 곳에서 몸을 문질러 오래된 피부를 벗겨 내는 행동도 알려져 있다.

사냥과 먹이

대구류와 연어류, 청어류 같은 물고기와 오징어, 새우, 게, 문어와 바닥의 벌레류를 먹는다. 지역과 계절에 따라 이용하는 먹이가 크게 달라지는 기회주의적 포식자다.

원뿔형 이빨로 먹이를 씹기보다 붙잡고, 입술과 혀를 움직여 강한 흡입력을 만들어 해저의 먹이를 빨아들인다. 멜론을 통해 집중시킨 딸깍소리를 내고 되돌아오는 메아리를 분석해 어둡거나 흙탕물인 곳에서도 먹이와 얼음 구멍의 위치를 찾는다.

무리와 의사소통

흰고래는 어미와 새끼를 중심으로 한 무리, 같은 나이 또는 성별의 무리처럼 구성과 크기가 자주 바뀌는 사회를 이룬다. 여름 하구에는 여러 무리가 합쳐져 수백 마리가 모이기도 하며, 개체들은 서로 몸을 스치고 함께 이동한다.

휘파람과 떨림음, 삐걱거림, 딸깍소리 등 폭넓은 소리를 사용한다. 일부 소리는 개체와 무리의 연락에 쓰이고 빠른 딸깍소리는 반향정위에 쓰인다. 어린 개체는 어미와 동료를 따라 이동 경로와 먹이터, 집단의 소리 사용법을 배운다.

번식과 성장

암컷은 약 14~15개월의 임신 뒤 보통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출산은 대체로 늦봄부터 여름 사이 따뜻하고 얕은 연안이나 하구에서 이루어지며, 갓 태어난 새끼는 짙은 회색을 띤다.

새끼는 약 2년 동안 젖을 먹을 수 있고 여러 해 어미와 함께 지내며 점차 회색에서 흰색으로 변한다. 암컷은 대체로 2~3년에 한 번 출산하고 어린 개체가 성적으로 성숙하기까지 여러 해가 걸리므로 개체군의 증가 속도는 느리다.

보전과 관찰

흰고래는 종 전체로는 IUCN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이지만 집단마다 상태가 다르다. 특히 고립된 알래스카 쿡만 집단은 미국에서 멸종위기 집단으로 보호되며, 수중 소음과 오염물질, 어구 얽힘, 선박 충돌, 먹이와 해빙 변화가 위협이 된다.

하구와 좁은 이동로에서는 선박이 무리의 진로를 막지 말고 속도와 수중 소음을 낮춰야 한다. 야생 개체에게 다가가거나 먹이를 주지 말고, 해안에 고립된 개체를 발견하면 직접 물로 밀어 넣기보다 현지 해양동물 대응기관에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