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갈라파고스펭귄은 펭귄목 펭귄과 줄무늬펭귄속에 속한다. 분포의 대부분은 이사벨라섬과 페르난디나섬 서쪽의 차가운 바다에 집중되지만 일부 개체는 적도 북쪽까지 이동해 현존 펭귄 가운데 가장 북쪽에서 산다.
먹이가 풍부해질 때 번식을 시작하고 수온이 올라 먹이가 줄면 번식을 멈추는 기회주의적 생활사를 지닌다. 이 적응은 변동이 큰 갈라파고스 환경에서 유리하지만, 강한 엘니뇨가 이어지면 번식 실패와 성체 사망이 함께 늘어난다.
생김새와 구별
성체의 키는 약 49cm이고 몸무게는 대체로 약 2~2.5kg이다. 머리와 등은 검고 배는 희며, 눈 뒤에서 턱까지 가늘게 휘어진 흰 띠와 가슴을 가로지르는 검은 띠 하나가 특징이다.
부리는 비교적 길고 가늘며 위턱은 검고 아래턱 밑부분에는 분홍빛 피부가 드러난다. 날개는 단단한 지느러미로 바뀌었고 다리는 몸 뒤쪽에 자리한다. 어린 새는 성체의 선명한 머리와 가슴 띠가 없고 몸빛이 더 흐리다.
분포와 서식지
갈라파고스 제도의 고유종으로 주로 이사벨라섬과 페르난디나섬 해안에 분포하며 산티아고섬과 플로레아나섬을 비롯한 일부 섬에서도 나타난다. 차가운 크롬웰 해류가 솟아오르는 제도 서부에 개체가 특히 많다.
용암 해안의 바위틈과 동굴을 휴식처와 둥지로 이용하고 먹이터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는다. 남극에서 흐르는 훔볼트 해류와 서쪽 심해에서 올라오는 용승은 적도 바다의 수온을 낮추고 플랑크톤과 작은 물고기를 풍부하게 만든다.
사냥과 먹이
정어리와 멸치처럼 작은 떼지어 사는 물고기를 주로 먹고 작은 갑각류도 이용한다. 대개 해안 가까운 곳에서 수심 약 8~12m까지 잠수하며, 물고기 떼를 만나면 여러 마리가 함께 몰아가며 잡는다.
유선형 몸과 지느러미 모양의 날개로 물속을 빠르게 헤엄치고 예리한 시각으로 먹이를 쫓는다.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 차가운 물을 따르는 먹이 물고기가 줄거나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하므로, 사냥에 드는 에너지가 커지고 새끼에게 공급할 먹이가 부족해진다.
더위에 대한 적응
육지에서는 그늘과 바위틈을 찾아 쉬고 더운 시간의 활동을 줄인다. 몸이 뜨거워지면 입을 벌려 빠르게 숨 쉬고 날개를 몸에서 벌려 열을 내보내며, 혈관이 많은 발을 통해서도 열을 방출한다.
차가운 바다에서 돌아온 뒤에는 배를 바위에 가까이 대거나 물가에 머물러 체온 상승을 늦춘다. 그러나 이런 행동만으로 극심한 해수 온도 상승을 해결할 수는 없으며, 갈라파고스펭귄의 생존은 차가운 용승과 충분한 먹이가 유지되는 데 달려 있다.
번식과 성장
정해진 계절보다 수온과 먹이 조건에 반응해 번식하며, 조건이 좋으면 한 해에 두세 차례 번식을 시도할 수 있다. 암수는 바위틈이나 작은 동굴의 둥지를 함께 지키고 보통 두 개의 알을 번갈아 약 38~40일 동안 품는다.
부모는 부화한 새끼에게 토해 낸 물고기를 먹이고 더위와 포식자로부터 보호한다. 먹이가 부족하면 두 새끼 가운데 한 마리만 살아남거나 번식 전체가 중단될 수 있다. 어린 새는 방수 깃털이 자란 뒤 바다에서 사냥하는 법을 익힌다.
보전과 관찰
갈라파고스펭귄은 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종으로 평가된다. 제한된 분포와 작은 개체군, 엘니뇨에 따른 먹이 부족 외에도 고양이·개·쥐 같은 도입종, 어구 얽힘, 기름 오염과 감염병이 위협이 된다.
둥지로 쓸 그늘진 틈을 보호하고 도입 포식자를 관리하며 장기 개체군 조사와 해양보호구역 관리를 이어가야 한다. 관찰자는 지정된 거리와 항로를 지키고, 헤엄치는 무리의 진로를 배로 막거나 육지의 둥지와 휴식처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