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빈투롱은 빈투롱속에서 유일한 종이다. 식육목 동물답게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지녔지만 먹이의 큰 비중은 열매가 차지하며, 숲을 이동하면서 삼킨 씨앗을 다른 장소에 배출해 식물의 확산을 돕는다.
아시아·아프리카·유럽에 사는 포유류 가운데 감는꼬리로 몸을 지탱할 수 있는 드문 종이다. 꼬리는 균형만 잡는 것이 아니라 가지를 감아 다섯 번째 다리처럼 쓰이며, 나무 위 생활의 핵심 도구가 된다.
생김새와 구별
머리와 몸의 길이는 대체로 약 60~90cm이고 꼬리도 몸에 가까운 길이이며, 몸무게는 약 11~36kg이다. 암컷이 수컷보다 큰 편이다. 몸은 낮고 튼튼하며 거칠고 긴 털은 짙은 갈색에서 검은색을 띤다.
작고 둥근 귀 끝에는 긴 털이 솟아 있고 얼굴에는 흰 수염이 두드러진다. 넓은 발바닥을 모두 땅에 대고 걷고, 꼬리 끝의 가죽질 부분은 가지를 붙잡을 때 마찰력을 높인다. 이 감는꼬리는 굵은 몸을 나무 위에서 안정시키는 데 쓰인다.
분포와 서식지
인도 북동부와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에서 중국 남부와 미얀마, 인도차이나, 말레이반도, 필리핀, 수마트라·보르네오·자바에 이르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분포한다.
주로 키 큰 나무와 서로 이어진 수관이 있는 열대 상록수림과 이차림에서 산다. 먹이를 찾거나 나무 사이를 옮길 때 땅으로 내려오기도 하지만, 휴식과 이동의 상당 부분은 높은 가지에서 이루어진다. 산림이 조각나면 수관 이동로와 열매 공급원이 함께 줄어든다.
먹이와 생활
무화과를 비롯한 열매와 장과류를 주로 먹고, 잎과 알, 곤충, 지렁이, 물고기, 설치류와 새 같은 작은 동물도 기회에 따라 먹는 잡식동물이다. 단단한 씨앗을 삼킨 뒤 배설해 열대림의 씨앗 확산에 기여한다.
주로 밤에 활동하며 낮에는 나뭇가지에 꼬리를 감고 몸을 웅크려 쉰다. 나무를 능숙하게 오르지만 빠르게 뛰거나 가지 사이를 멀리 뛰기보다, 발과 꼬리로 여러 지점을 잡으며 조심스럽게 이동한다.
생활과 감각
꼬리 아래쪽의 냄새샘과 소변으로 가지에 흔적을 남겨 다른 빈투롱에게 자신의 존재와 번식 상태를 알린다. 소변에 들어 있는 2-아세틸-1-피롤린이라는 물질 때문에 냄새가 버터를 넣은 팝콘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대체로 홀로 생활하지만 짝짓기 때 만나고 어미는 새끼와 함께 지낸다. 만족할 때는 낮은 소리로 그르렁거리거나 웃음 같은 소리를 내고, 불안하거나 위협을 느끼면 쉿 소리와 비명, 으르렁거림으로 상태를 알린다.
번식과 성장
암컷은 수정란의 착상을 늦추는 지연착상을 할 수 있어 환경 조건이 알맞을 때 실제 임신이 이어지게 한다. 착상 뒤 임신 기간은 약 90~92일이며 보통 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눈을 감은 채 태어나 처음에는 어미의 털에 매달린다. 성장하면서 어미를 따라 나무 위 이동과 먹이 선택을 익히며, 어미와 새끼가 함께 지내는 기간은 환경과 개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전과 관찰
빈투롱은 IUCN 적색목록에서 취약종으로 평가되며 개체 수는 감소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벌목과 농경지 확대에 따른 산림 파괴와 단절, 고기와 전통적 이용을 위한 사냥, 불법 반려동물 거래가 주요 위협이다.
이어진 숲과 큰 열매나무를 보호하고 야생동물 시장과 온라인 불법 거래를 단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생 개체에게 먹이를 주거나 가까이 다가가 나무에서 내려오게 하지 말고, 관광지에서 촬영용으로 이용되는 개체가 합법적인 보호 기준 아래 관리되는지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