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아드바크라는 이름은 아프리칸스어로 ‘땅돼지’를 뜻하지만 돼지와 가까운 친척은 아니다. 유전적으로는 코끼리와 바위너구리, 매너티 등과 함께 아프로테리아라는 오래된 아프리카 포유류 계통에 속한다.

강한 앞발로 개미집과 흰개미집을 열어 먹고, 낮에는 깊은 굴에서 더위와 포식자를 피한다. 아드바크가 버리고 간 굴은 수많은 동물에게 피난처가 되므로 건조한 생태계의 중요한 생태계 공학자로 여겨진다.

생김새와 구별

머리와 몸통 길이는 약 1~1.3m이고 꼬리는 약 45~70cm이며 몸무게는 대체로 40~65kg이다. 등은 굽고 털은 성기며 피부가 두껍다. 길고 튼튼한 꼬리는 굴을 파거나 걸을 때 몸을 지탱한다.

긴 주둥이 끝에는 움직이는 콧구멍이 있고 귀는 토끼처럼 크다. 앞발에는 네 개, 뒷발에는 다섯 개의 발가락이 있으며 삽처럼 넓은 발톱으로 단단한 흙을 빠르게 판다. 성체의 어금니는 법랑질이 없고 수많은 가는 관 모양 구조로 이루어진다.

분포와 서식지

서아프리카에서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에 이르는 사하라 이남 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사바나와 초원, 관목지, 성긴 숲과 농경지 주변까지 이용하지만 극도로 건조한 사막과 물에 잠긴 습지, 바위가 너무 단단한 땅은 피한다.

먹이가 되는 개미와 흰개미가 풍부하고 굴을 팔 만큼 깊은 흙이 있는지가 서식지를 결정한다. 낮에는 굴 안의 안정된 온도와 습도에서 쉬고, 해가 진 뒤 수 킬로미터를 걸으며 넓은 범위의 곤충집을 탐색한다.

개미와 흰개미 사냥

예민한 후각과 큰 귀로 곤충의 냄새와 땅속 움직임을 찾는다. 먹이집을 발견하면 앞발로 단단한 벽을 빠르게 뜯어내고, 길이가 약 30cm에 이르는 끈끈한 혀를 틈 안으로 넣어 개미와 흰개미를 핥아 먹는다.

콧구멍 주변의 빽빽한 털은 흙과 곤충을 걸러 내고 두꺼운 피부는 물림을 막는다. 곤충을 거의 씹지 않고 삼키며 근육질 위에서 으깨 소화한다. 곤충이 적은 건기에는 수분이 많은 아드바크오이의 열매도 먹고 씨앗을 퍼뜨린다.

굴을 만드는 생태계 공학자

잠자리 굴은 여러 미터 길이로 이어지고 안쪽에 넓은 방이 있으며, 위험하면 짧은 피난용 굴을 몇 분 만에 새로 팔 수도 있다. 굴속은 바깥보다 낮에는 서늘하고 밤에는 따뜻해 극심한 기온 변화를 피하게 한다.

아드바크가 떠난 굴은 혹멧돼지와 자칼, 하이에나, 호저, 몽구스, 파충류와 새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의 잠자리와 번식 장소가 된다. 산불이나 한파, 폭염 때는 생존을 좌우하는 피난처가 되며, 파낸 흙은 토양을 뒤섞고 물이 스며들게 한다.

번식과 성장

지역에 따라 번식 시기는 다르며 임신 기간은 약 7개월이다. 암컷은 굴 안에서 보통 한 마리의 새끼를 낳고, 새끼는 눈을 뜨지 못하고 털이 거의 없는 상태로 태어난다.

새끼는 약 2주 뒤 어미와 함께 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고 젖을 먹으면서 곤충을 맛본다. 생후 약 6개월 무렵 독립할 수 있지만 한동안 어미의 행동권 근처에 머물며 굴 파기와 먹이 찾기에 익숙해진다.

보전과 공존

아드바크는 분포가 넓어 IUCN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고기와 전통적 이용을 위한 사냥, 차량 충돌, 농경지 확대와 토양 훼손은 지역 개체군을 줄일 수 있고, 심한 가뭄은 곤충 먹이를 감소시킨다.

농장에서는 굴 입구가 가축과 차량에 위험할 수 있지만 아드바크는 해충성 곤충을 먹고 다른 야생동물의 피난처를 만든다. 사용 중인 굴을 메우거나 독극물을 넣지 말고, 도로와 울타리에 야생동물이 이동할 공간을 남기는 방식으로 갈등을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