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옥돔은 이름에 ‘돔’이 들어가지만 참돔과 같은 도미과가 아니라 옥돔과에 속한다. 바닥 가까이에서 먹이를 찾다가 위험하면 스스로 만든 굴로 숨으며, 일정한 굴과 주변 행동권을 반복해 이용한다.

서식지의 바닥 상태와 굴을 만드는 행동은 먹이활동과 포식자 회피, 밤 동안의 휴식을 이어 주는 핵심 요소다. 어획 가치가 높은 반면 한 장소에 머무르는 성향이 있어, 지역별 개체군을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생김새와 구별

몸은 옆으로 약간 납작한 방추형이고 보통 20~35cm 정도이며, 큰 개체는 전체 길이 약 46cm에 이를 수 있다. 머리 앞부분이 완만하게 기울고 입은 비스듬히 열리며, 등지느러미가 등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몸은 분홍색 또는 붉은색 바탕에 금빛과 옅은 노란색 반점이 섞인다. 눈 아래에는 특징적인 삼각형 은백색 무늬가 있고, 꼬리지느러미에는 여러 줄의 선명한 노란색 띠가 나타나 비슷한 옥돔류를 구별하는 단서가 된다.

분포와 서식지

한국 남해와 제주도 주변, 황해 남부와 동중국해에서 일본 중·남부, 중국 연안과 베트남 북부까지 서태평양에 분포한다. 주로 수심 약 30~265m의 대륙붕과 섬 주변 바다에서 발견되며, 동중국해와 황해에서는 80~200m 수심에서 흔히 어획된다.

모래와 진흙, 조개껍데기가 섞인 부드러운 바닥을 선호한다. 바닥을 파서 관 모양의 굴을 만들고 밤이나 위험할 때 머리부터 재빨리 들어가며, 낮에는 굴 주변의 일정한 범위에서 먹이를 찾는다.

사냥과 먹이

해저 가까이에서 새우와 작은 게 같은 갑각류, 갯지렁이류와 연체동물을 주로 먹고 때로 작은 물고기와 오징어도 이용한다. 눈으로 바닥의 움직임을 살핀 뒤 짧게 돌진해 먹이를 물어 잡는다.

먹이를 찾는 동안 굴에서 멀리 벗어나기보다 주변을 반복해서 오가며, 위협을 느끼면 즉시 굴로 돌아간다. 이러한 정착성은 한정된 바닥에서 먹이와 은신처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계속 어획될 위험도 높인다.

굴을 짓는 생활

옥돔의 굴은 밤에 쉬는 장소이자 포식자를 피하는 피난처다. 어린 개체도 성장하면서 모래 바닥을 파고 굴을 이용하는 행동을 발달시키며, 알맞은 굴을 확보한 뒤에는 그 장소로 되돌아오는 경향을 보인다.

굴을 파는 과정은 해저 퇴적물을 뒤섞고 산소가 스며드는 통로를 만들어 주변의 작은 생물과 미생물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버려진 굴이나 굴 주변의 구조는 다른 저서생물에게도 일시적인 은신처가 될 수 있다.

번식과 성장

산란기는 해역에 따라 다르며 동중국해의 최근 연구에서는 5~11월에 번식하고 6~10월에 산란이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컷과 수컷은 물속에 난자와 정자를 방출해 수정이 이루어지게 한다.

알은 점액질에 둘러싸인 덩어리로 물속에 떠 있고, 부화한 유생도 한동안 표영 생활을 한다. 어린 개체는 성장하며 바닥으로 내려와 굴을 파기 시작하고, 머리와 비늘에 나타나는 유생기의 가시는 바닥 생활로 전환하면서 사라진다.

어업과 보전

옥돔은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가치가 높은 식용어로 어획되며, 제주도에서는 소금에 절여 말린 형태가 특히 유명하다. 낚시와 주낙, 저층 어구로 잡히고 종묘를 길러 방류하는 자원 회복 사업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평가되지는 않지만, 정착성이 강한 어종은 특정 해역의 과도한 어획에 취약할 수 있다. 산란기와 어린 개체의 크기를 고려한 어획 관리, 부드러운 해저 서식지의 훼손을 줄이는 조치, 방류 뒤 생존을 확인하는 장기 조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