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날개상자해파리는 상자해파리강 알라티나과에 속한다. 일반적인 해파리보다 빠르고 방향성 있게 헤엄칠 수 있으며, 잘 발달한 눈과 우산 가장자리의 막을 이용해 장애물과 빛을 감지하면서 이동한다.

평소에는 외해의 표영 환경에서 생활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번식할 때는 특정 달의 주기에 맞추어 얕은 산호초와 해안으로 이동한다. 이처럼 깊은 바다와 연안을 오가는 행동 때문에 해변에서의 출현 시기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지역도 있다.

생김새와 구별

종은 살아 있을 때 거의 무색투명하며 높이가 최대 약 25cm에 이르고, 너비는 높이의 약 3분의 1에서 2분의 1 정도다. 위에서 보면 네모지고 옆에서 보면 폭이 좁은 종 모양이며, 투명한 몸 안으로 위와 생식소 같은 내부 구조가 비쳐 보일 수 있다.

종의 네 모서리에는 이름의 유래가 된 길고 납작한 날개 모양의 페달리움이 하나씩 있고, 각 페달리움 끝에서 분홍빛을 띨 수 있는 긴 촉수 한 개가 뻗는다. 네 개의 감각기관에는 각각 여섯 개의 눈이 있어 모두 24개의 눈을 지니며, 우산 가장자리 안쪽의 막은 물을 힘차게 밀어내 빠르게 헤엄치게 한다.

분포와 서식지

날개상자해파리는 대서양과 태평양, 인도양의 열대 해역에 걸쳐 분포하는 범열대성 종이다. 카리브해와 하와이,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롯해 서로 멀리 떨어진 여러 섬과 대륙 연안에서 같은 종이 확인되었다.

성체는 달의 주기 중 대부분을 연안에서 떨어진 표영 환경에서 보내며, 수심이 더 깊은 바다에서도 기록된다. 성적으로 성숙하면 밤에 산호초와 얕은 해안으로 능동적으로 헤엄쳐 들어오며, 하와이에서는 보름달이 지난 뒤 약 8~10일에 집단 출현과 좌초가 반복적으로 관찰된다.

사냥과 먹이

촉수를 펼친 채 헤엄치다가 먹이가 닿으면 자포에서 미세한 독침을 발사해 움직임을 멈추게 한다. 관찰된 위 내용물과 몸 안의 동물 기록에 따르면 난바다곤쟁이류, 작은 새우류와 단각류 같은 갑각류를 먹으며, 붙잡은 먹이는 촉수를 줄여 입으로 옮긴다.

네 방향의 감각기관과 발달한 눈은 빛의 방향과 물속 구조물을 감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강한 수영 능력은 해류에 떠밀리기만 하지 않고 먹이터나 번식지로 이동하게 한다. 먹이를 소화하는 위의 돌기에는 소화와 독 작용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는 분비세포도 알려져 있다.

번식과 성장

성체는 달의 주기와 연관된 시기에 매달 연안으로 모여 정자방출교미를 한다. 수컷이 물속에 정자를 방출하면 암컷이 이를 몸 안으로 받아들여 난자를 수정하며, 같은 장소에 많은 개체가 모이는 행동은 수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수정란에서 나온 플라눌라 유생은 바닥에 붙어 작은 폴립으로 자란다. 폴립은 성장한 뒤 몸 전체가 한 마리의 어린 상자해파리로 바뀌는 변태를 거치며, 어린 개체는 헤엄치며 성장해 외해와 연안을 오가는 성체가 된다. 다만 자연에서 폴립이 자리 잡는 정확한 장소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생태적 역할

날개상자해파리는 외해와 산호초 주변의 작은 갑각류를 잡아먹어 표영 먹이망에 참여한다. 자신도 더 큰 해양동물의 먹이가 될 수 있으며, 연안으로 이동하는 번식 무리는 외해의 유기물과 영양분을 얕은 산호초 환경으로 옮기는 통로가 된다.

정해진 시기에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연안으로 헤엄쳐 오는 행동은 포식자와 청소동물에게 일시적으로 많은 먹이를 제공하는 한편, 사람과 해파리가 마주칠 가능성도 크게 높인다. 해변에 좌초한 개체가 죽어 분해되면 몸에 들어 있던 유기물은 해변과 얕은 바다의 물질 순환에 다시 참여한다.

보전과 관찰

날개상자해파리는 넓게 분포하지만, 외해에서의 생활과 폴립 단계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장기간의 해변 출현 기록과 달의 주기, 해류와 수온을 함께 조사하면 번식 이동을 이해하고 해수욕객의 쏘임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촉수에는 사람에게 심한 통증과 전신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독이 있으므로 출현 경보가 내려진 바다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물속이나 해변의 개체와 떨어진 촉수를 만지지 말고, 쏘인 뒤 호흡곤란·흉통·의식 변화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현지 응급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